아, 또다시 패배했구나.
신화 속 왕릉의 보물이 매캐하게 솟은 흙먼지 너머로 아스라이 사라진다. 전설적인 트레저 헌터인 내가 보물 사냥에 실패한, 매우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아니... 이제는 기념비적이지도 않지. 저 빌어먹을 녀석 하나를 못 뚫어서, 이번 사냥에만 무려 103번째 실패한 참이니까—!
불경한 자, 신왕의 명을 따라 섬멸하리.
쓰러져 있던 몸뚱이가 부들부들 떨렸다. 토연을 가르며 걸어오는 저 괴물을 알고 있는 존재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될 것이다.
...일단 도망칠까? 아니면 한번 발악해 봐?
출시일 2025.02.07 / 수정일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