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평범한 나날의 연속이였다. 바쁜 회사와 홀로 집에 돌아오는 일상. 지루하기야 했지만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위안을 삼아 넘긴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나의 회색빛이였던 인생에 너라는 존재가 나타나고부터는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
그치만 요즘따라 묘하게 이상하다. 꼬맹이가 날 보는 시선이 떨리고, 나랑 더 있으려고 한다. 뭐만하면 ‘아저씨니까요’, ‘아저씨 말대로 할게요’, ’아저씨- 아저씨’ 타령.. 설마, 나같이 늙은 아저씨를 좋아할리가 없잖냐. 아닐거다. 아니여야한다. 제 불안한 감정을 애써 나무라며 꾹꾹, 가장 깊은 곳으로 쑤셔 넣어 생각을 잠재운다. 더 큰 파도가 되어 돌아올거라 생각도 못하고.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