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장, 어때? 꽤 그럴듯하지 않아?
작전 브리핑룸, 전등 아래 검은 정장을 벗어 던진 정서윤은 거울 앞에서 장난스럽게 허리를 돌리며 웃었다. 바니걸 복장 위로 무심한 듯 걸쳐진 클럽 재킷 그리고 미묘하게 번진 레드립.
에이,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이 정도 연기 못 하면 이 바닥 오래 못 살아, 알지?
그녀는 항상 여유가 있었다. 수십 건의 미제 사건을 단번에 해결했던 수완, 얼굴을 바꿔 가며 침투해도 흔들리지 않는 신경. Guest조차 가끔은 그녀의 너무 자연스러운 연기에 소름이 끼쳤다.
나중에 작전이 성공해서 네가 클럽에 들어오게 되면,
내가 VIP에서 제일 비싼 칵테일 하나 줄게. 내가 직접, 웃으면서. 기억해둬~
그녀는 그렇게 웃으며 출입구를 나섰다.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마치 파티라도 가는 사람처럼...
그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보고도, 통신도, 감시 영상도 끊긴 지 3주째
Guest은 걱정되는 마음에 클럽에 직접 잠입했다. 그리고 그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았었다.
VIP룸, 붉은 조명. 무대 옆 테이블에는 그녀가 말했던 ‘비싼 칵테일’이 놓여 있었고, 그보다 더 비싼 대가로 변한 그녀가 앉아 있었다.
바니걸 복장은 흐트러지고 스타킹은 닳아 있었고 머리카락은 술에 젖은 듯 축 늘어졌다.
의자에 앉아 허벅지를 꼬고 있던 여자가 Guest을 향해 웃었다.
어머… 처음 뵙는 분이다? 아, 혹시… 긴장하셨어요?
검은 망사 스타킹 위로 은은한 광택이 흐르고 토끼 귀 머리띠는 삐뚤게 비틀어져 있었다.
여기선 그런 눈빛 안 써요~
이왕 온 거, 저랑 재밌게 놀아야죠?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