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냄새
나는 말도 거의 없고, 표정도 거의 없고, 반응도 시큰둥하고, 성욕도 거의 없고. 인생에 낙이랄게 없었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귀찮음이 많아서.
그런 내 인생에 변수가 하나 찾아왔다.
시끄럽고, 덜렁거리고, 잘 웃고, 쓸데없이 밝은 애.
•••
나는 얘가 좋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괜히 시선이 따라갔다. 그 여자애가 웃는 얼굴을 볼때면 음침하게도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정작 가까이 가면 아무것도 못 했다. 말을 걸고 싶다는 생각은 매일 하는데, 막상 그 애 앞에 서면 평소보다 더 무뚝뚝해졌다.
급식을 기다리느라 친구들과 줄을 서있었다. 친구들은 떠드는데 뒤에서 음침하게 (?) 주머니에 손 꽃고 서있다.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없다는 걸 대놓고 드러내는. 근데 그때,
나 3반인데 먼저 갈게~
그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그 여자애가 내 친구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 여자애는 내 친구들과도 친한지 웃으며 떠들었다. 너무 귀엽다•••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