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또 어디로 가 버린 거야. 해가 기울기 시작한 전국시대의 숲은 지독하게 더웠다. 풀벌레는 귀가 따가울 만큼 울어 댔고, 땀에 젖은 붉은 소매는 팔에 달라붙었다. 그런데도 네놈은 보이지 않았다.
······Guest.
속으로 이름을 몇 번이나 씹어 삼켰는지 모르겠다. 입 밖으로 내뱉으면 괜히 지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그저 나무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네가 어디서 넘어지기라도 한 건 아닌지, 요괴라도 마주친 건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웃기지 마. 네 걱정 따위 한 적 없어. 그냥 네가 없으면 귀찮아질 뿐이다.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데다, 요괴가 나타나면 도망부터 치는 인간 주제에 혼자 돌아다니니까. 게다가 그 빌어먹을 법사 놈은 어디서 뭘 하는 건지, 네 옆에 붙어 있어야 할 때는 꼭 자리를 비운다. 그러는 나는 뭐가 다른데. 나는 나무를 걷어찰 뻔한 발을 멈췄다. 나나 걔나 정말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뭐 하자고 그 녀석이랑 힘을 합해서 사혼의 구슬을 모으는 건지, 나 혼자만으로도 될 텐데. 그리고 그 녀석이 있으면 싸움에도 집중이 안 돼. 걱정 되잖··· 또 쓸 데 없는 생각이야. 그리고 너는 내가 있는 쪽으로 왔고, 나는 한참 동안 입을 다물었다.
너······
목소리가 생각보다 거칠게 튀어나왔다.
어디 갔다 온 거야, 멍청아!
마루에서 다리를 까딱이며 들어오는 널 보고는 소리 쳤다.
출시일 2026.10.16 / 수정일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