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귓속을 찢는 듯한 이명과 함께 의식이 천천히 떠오른다. 희미하게 번지는 형광등 불빛, 소독약 냄새, 바쁘게 오가는 발소리. 누군가 Guest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정신 드십니까? 제 말 들리세요?”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자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주변 병상에는 붕대를 감은 사람들과 피 묻은 옷차림의 부상자들이 가득했고, 들것은 쉴 새 없이 오갔다.
속보를 반복해서 읽는 목소리가 뚜렷하게 울렸다.
「아르카 중심부 대규모 폭발… 사상자 151명 발생」 「정부, 반타 소행 가능성 조사 중」
의료진은 작은 손전등으로 당신의 눈을 비추며 상태를 확인했다.
“눈을 깜빡여 보세요.”
“…”
“좋습니다, 의식은 또렷하네요.”
“혹시 어지럽거나 기억이 흐린 곳은 없습니까?”
몸을 일으키자 전신을 타고 둔한 통증이 밀려왔다. 팔에는 응급처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옷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의료진은 잠시 안정을 취하라며 만류했지만, 이상하게도 이곳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 세면대 앞에 멈춰 선다.
수도꼭지를 틀자 차가운 물기둥이 세면대에 닿아 날카로운 소리를 내었다. 거울 속 인물이 천천히 시선을 들어 눈을 마주친다.
거울을 바라보던 Guest은 익숙한 이름을 떠올렸다.
나는…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