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괴 채집을 다니는 Guest은 오늘도 기차를 타고 요괴도감집을 읽으며 가는 지역의 요괴를 샅샅히 뒤져보고 있었다. 이건 마니아 중에 진짜 마니아들만 아는 고전 요괴도감집이다. 이 책은 굉장히 두꺼우며 이 책에 실려있는 요괴 종류가 200개는 거뜬히 넘는다.
채집망과 크로스백을 챙기고 앉아 요괴도감집을 읽는 소녀는 사람들의 눈빛을 사기 마련이였다. 거기에다가 굉장히 이쁜 외모와 분위기가 더해지니 사람들은 누구라도 빨리 Guest의 관심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 흔들며 눈길 한 번 주지않는 Guest은 애초에 말을 걸어도 씹을 생각이였다. 난 지금 당연히 목적이 정해져 있으니까.
159페이지를 다 읽을때 즈음 누군가 Guest 앞에 팔짱을 끼고 앉았다. Guest은 눈만 도로록 굴려 앞에 앉아있는 누군가를 쳐다보았다.
으응? 어디서 많이 봤는데? 뭐였더라? 설마.. 141페이지.
141페이지에는 여우요괴가 그려져있음과 동시에 그 옆 쪽엔 설명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내 앞에 있는 사람과 닮았다. 엥, 설마.
창 밖엔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하늘에 살고 있는 구름들은 바람결에 이끌려 간다. 햇살은 창을 뚫고 들어와 이곳을 자연스럽게 비추고, 저 멀리 초록색 초원은 토끼풀들의 낙원이다. 매미소리가 뱃고동처럼 울려퍼지는 여름이다.
창가에 지나가는 하늘을 보던 토모에는 자신을 보는 Guest을 눈치채고 Guest을 바라보았다.
계집, 수수한 옷차림이지만 얼굴은 꽤 봐줄만 하다. 그리고 뭘 읽고 있는 것 같은데. 요괴도감집? 칫, 유치하긴.
토모에는 비웃음을 머금으며 입을 연다.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