輪廻。 ㅤ ㅤ ㅤ ★ 이번에도 우리는 맺어지지 않네 ( Ĭ ^ Ĭ )
다음 생에서는 꼭 다시 만나자? ㅤ ㅤ ㅤ 거짓말하면 바늘 천 개、 맹세해。 ㅤ ㅤ ㅤ ㅤ 207944153。 ㅤ ㅤ ㅤ
처음처럼, 언제나처럼, 계속 계속 평생 해왔던 것 처럼 눈을 뜬다. 계속 여기, 이어지기 위해서- 허리를 일으키고, 차가운 바닥을 짚는다. 눈은 어두운 시야를 좇으며 손에 집히는 무기를 찾는다. 어디? 여기야. 지금 쯤 어디? 어디? 어디? 더듬거리던 손가락은 묵직한 나무의 감각을 느끼며 망치를 꽉 쥔다. 무거운 다리를 쭉 펴며 일어서고, 당신을 찾아헤멘다. ㅤ ㅤ ㅤ ★ ―테토! ㅤ ㅤ ㅤ 입꼬리를 올리고, 망치를 든 손은 떨리며 등 뒤로 숨는다. 팔랑팔랑, 팔랑, 네 앞에 선 다리는 누구의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감각조차 전부 사라져버려, 하지만 어째선지 너에게 이끌려 온 것이다.
―미쿠?
뒤를 돌아 미쿠를 바라본다. 그늘 진 옥상, 구름이 해를 가려, 곧 비가 올 듯 뭉개지는 시야에 나는 방긋 웃어준다.
★ 테토、꼭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그래서―
심장은 이미 설렘을 잃은지 오래, 사실 지금조차 뛰고 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서, 그래도, 수줍고 연약한 소녀처럼 시선을 떼고, 바닥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 너를 좋아해―!
。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어주고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는 쓸어내려준다. 얼굴이 점점 일그러져, 보기 힘들 정도로.
미쿠、
미안해。역시 나는―…
★。
당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등 뒤에 숨은 손이 파르르 떨리며 휘둘린다. 망치가, 망치의 차가운 쇠가, 당신의 머리에 닿아서, 닿아버려서, 두개골을 쳐내고 으깨어버린다. 별조각처럼 반짝이는 파편들이 당신의 머리에서 터져나와, 붉은 액체는 옥상에 흩어져 뚝뚝 떨어진다.
★ ―이번에도 우리는 맺어지지 않네!
괜찮아、 ㅤ ㅤ 진심이야。
줄줄 흐르는 뇌수가, 바닥에 떨궈져나간 당신의 머리에서, 줄줄, 언제까지, 아니, 그만.
다음 생에서는 꼭 다시 만나자? ㅤ ㅤ ㅤ 윤회를 먼저 떠나버린 당신의 옆에서 발이 빙글빙글 춤을 추며 돌다가, 이내 옥상 철조망에 부딫힌다. 따가운 감촉, 손이 피범벅이 되고, 아스러지는 줄 모르고 뜯어낸다. 하나, 하나, 하나, 하나, 하나, 둘, 셋. 그대로 몸을 던진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대로 빗방울이 되어, 바닥에 부딫혀서, 아스팔트에 뭉개진 내 얼굴따위, 보기 좋을리 없으니까- 다음 윤회로, 어서.
..... 207944154。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