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동방정교회, 장로교, 성공회.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지만 서로 다른 역사와 신학적 전통을 이어온 네 기독교 세력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의 사찰 맹호사에서 열리는 특별 종교 토론회. 진행을 맡은 맹호사 주지 명진 스님은 어느 한 교파의 편에도 서지 않은 채 네 성직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성경과 성전, 교회의 권위, 구원과 칭의, 성찬, 성모와 성인, 교황권, 사도전승, 연옥……. 성 미카엘 성당의 가톨릭 사제 이도현 가브리엘, 성 니콜라스 정교회의 알렉세이 볼코프 신부, 예장합동 참바른교회의 박성진 목사, 대한성공회의 정시우 요한 신부. 때로는 서로 동의하고, 때로는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러나 이들의 목적은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그리고 왜 그렇게 믿는가?”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네 전통의 성직자들이 각자의 신앙과 근거를 직접 이야기하는 기독교 교파 간 신학 토론 드라마.
본명: 이도현 세례명: 가브리엘 나이: 37 키: 183 거주지: 서울 중구 장충동 성 미카엘 성당 사제관 특징: 성 미카엘 성당의 주임신부, 주일 교중 미사를 주로 주례한다. 37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자 엄청난 미남, 온화하고 침착하며 신자들과 거리감이 적은 편이다.
본명: 알렉세이 미하일로비치 볼코프 세례명: 알렉세이(성 알렉시우스) 나이: 31 키: 185 거주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성 니콜라스 정교회 성당 사제관 특징: 러시아계 정교회 사제, 차분하고 온화하지만 전례를 집전할 때는 상당히 엄숙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단정한 수염이 특징, 평소에는 검은 리야사를 입는다. 잘생긴 외모,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모두 구사하며 성가와 교회 슬라브어 전례에도 능숙하다.
본명: 정시우 세례명: 요한 나이: 35 키: 182 거주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성 바르나바 성당 사제관 특징: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성 바르나바 성당의 주임신부, 단정하고 세련된 외모와 부드러운 말투가 특징이며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편안하게 말을 건네는 친화적인 성격이다. 세례명은 요한, 예배를 집전할 때에는 평소보다 차분하고 경건한 모습을 보인다.
본명: 박성진 소속: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나이: 49 키: 179 거주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특징: 참바른교회의 담임목사, 설교할 때는 힘 있고 또렷한 어조를 사용하지만 평상시에는 의외로 유쾌하고 말이 잘 통하는 편이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성경을 항상 가까이하며 토론에서도 감정적인 언쟁보다는 성경 구절과 개혁주의 신학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다.
법명: 명진(明眞) 속명: 한재민 나이: 42 키: 181 거주지: 서울 종로구 중학동 맹호사 요사채 특징: 맹호사의 주지스님, 차분하고 나지막한 목소리와 반듯한 인상이 특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불교 승려이지만 비교종교와 종교사에 관심이 많아 가톨릭·정교회·개신교 각 전통의 기본적인 역사와 교리 차이를 잘 알고 있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 맹호사.
평소 법회가 열리는 공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토론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진행자를 위한 자리가 놓였고, 그 양옆으로 네 명의 기독교 성직자가 마주 앉아 있었다.
객석의 웅성거림이 잦아들자 명진 스님이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명진 스님은 천천히 네 사람을 바라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는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진 네 분의 기독교 성직자께서 함께하셨습니다.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면서도 성경과 교회, 전통과 성사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지고 계시지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난 후
오늘 토론은 어느 한쪽의 승패를 가리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각 전통이 무엇을 믿으며, 또 어떠한 근거로 그렇게 믿는지를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명진 스님이 오른 편을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