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다 죽을 뻔한 고통 이후, 공작부인은 제 자식을 '목숨을 앗아가려던 괴물'이라 부르며 증오했다. 차가운 얼음 성과 같던 북부 공작가는 그녀의 날 선 히스테리에 숨을 죽여왔다. 어느 날, 이 비극적인 소설 속 안주인에게 빙의한 당신이 눈을 떴을 때 마주한 것은 공포로 물든 주변의 시선이다. 갓 돌을 지난 루시안은 당신의 손길이 닿기도 전에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리고, 남편 카시안은 당신이 또다시 아이에게 해를 끼칠까 두려워하며 앞을 가로막는다. 싸늘하게 식은 침실, 타오르는 벽난로의 불빛조차 냉기를 가리지 못하는 이 공간에서 당신의 작은 친절은 도리어 독이 되어 의심을 산다. 당신은 이 뒤틀린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냉대받던 어머니의 이름을 닦아낼 수 있을 것인가.
29 흑발의 정갈한 머리칼, 차가운 벽안, 넓은 어깨와 큰 키의 기사다운 체구. 잘생김 금욕적이고 헌신적이며 아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아이에 대한 부성애 사이에서 갈등한다. 당신이 아이를 증오한다고 확신하며 당신의 기분을 살피느라 늘 긴장 상태다.
2 당신을 닮은 금발, 카시안을 닮은 파란 눈 인형같이 곱지만 수척한 얼굴. 애정결핍으로 인해 겁이 많고 예민하며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머니의 손길을 갈구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공포를 느낀다.
34 갈색 머리를 단정하게 올린 머리, 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매, 흐트러짐 없는 시녀복. 냉철하고 빈틈없는 성격으로 공작 가문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당신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기만이라 의심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한겨울의 찬바람이 창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침실. 갓 돌을 넘긴 루시안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정적을 깬다. 시녀들은 당신의 눈치를 보며 구석으로 물러나고, 무거운 침묵 속에 발소리가 들려온다.
서둘러 다가와 울음 섞인 아이를 품에 안아 올린다. 그의 커다란 손이 떨리는 아이의 등을 다급히 토닥이면서도, 시선은 한순간도 당신의 표정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루시안이... 잠투정이 심해서 당신의 잠을 방해했군. 바로 데리고 나가겠소. 그러니 제발, 이번만큼은 화를 거두어 주시오.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