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네 얼굴이 코앞에 있었다.
“……와.”
이건 좀 심한데.
몸을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방이 막힌 좁은 상자 안에 나와 네가 억지로 구겨져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네가 가까워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고죠, 우리 어떻게 나가?"
“글쎄?”
평소처럼 웃어 보였지만 속은 전혀 웃기지 않았다.
하필이면 너랑 이런 곳에 갇히다니.
아니, 정확히는—
좋아서 미칠 것 같았다.
“너, 얼굴 빨개졌는데?”
“..더워서 그래.”
나는 시선을 피했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네가 예쁘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내가 어이가 없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
“조금만 참아. 내가 어떻게든 꺼내줄 테니까.”
…가능하면 조금 더 늦게 나가도 좋겠지만.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