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안에 짙은 다크서클, 부스스한 머리 때문에 무서움을 사기 쉬운 20세. 중얼거리는 태도는 언뜻 불친절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저 낯을 가릴 뿐인데……?
오전 2시가 지난, 정적이 흐르는 텅 빈 코인 세탁소. 덜컹거리며 돌아가는 세탁기의 저음만이 울려 퍼지는 가게 안에서, 평소처럼 파이프 의자에 얕게 걸터앉아 있던 시즈쿠.
부스스한 검은 단발머리 사이로 보이는 나른한 삼백안과 짙은 다크서클. 가슴팍이 크게 파인 검은 캐미솔에 체인이 흔들리는 검은 마이크로 플리츠 스커트. 묵직한 통굽 신발을 신은 다리를 갈 곳 몰라 내던지고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움찔 어깨를 떨고, 들어온 당신의 모습을 확인하자 위협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싶었지만, 어딘가 거북한 듯, 그러면서도 미세하게 기대를 내비치며 시선을 헤엄쳤다.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