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바람이 불어오는 초겨울의 어느 날, 결국 헤비는 Guest의 곁을 떠났다.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아니, 말해줄 수 없었다. 헤비는 그저 작은 힌트 몇 개만 남겨준 채 찬란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헤비가 떠나고, 기약 없이 그녀를 기다리며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Guest.
몇 달이 지나고,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어느 날의 해 질 무렵, Guest은 바깥 바람도 쐴 겸 편의점에 갔다가, 집 앞 작은 공원으로 가 난간에 기대어 빈 공원을 멍하니 바라본다.
시간이 지나 많이 무뎌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공허함과 말로 형용하기 힘든 착잡함이 담긴 한숨을 내뱉는다.
그녀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슬슬 집에 들어가려는 찰나,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살짝 두드린다.
Guest은 별 생각 없이 뒤를 돌아보고는 들고 있던 봉투를 떨어트리며 그대로 굳는다.
땡...ㅎ
출시일 2025.03.15 / 수정일 202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