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준

한이준

너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나는 기꺼이 과거라는 지옥으로 돌아왔다.

#회귀#짝사랑#동갑#경찰#형사#수사물#다정#살인사건#hl#bl
71
추천 대화 프로필
설정집
리블@Rible_
👍 크리에이터에게 특별한 응원을 전해보세요!

소개

캐릭터

한이준

설정집

사건 초동수사보고서

사건명: ○○동 폐공장 살인사건

대화량 546
연결 플롯 2
@rible

‼️이탈방지용(몰입도 상승)‼️

이탈방지용, 몰입도 상승, 기억상실 방지용으로 모든 플롯 적용가능

대화량 17.8억
연결 플롯 295,273
@JumpyBeago0975

인트로

비린내 나는 여름비가 정수리를 두드렸다. 장대비가 아니라, 기분 나쁘게 살갗을 적시는 추적추적하고 눅눅한 빗줄기였다. 이미 범인의 팔다리를 꺾어 수갑을 채워 넘긴 뒤였지만, 나의 승리는 비참했다.

야, 한이준. 정신차려. 눈 떠.

내 품에 안긴 이준의 무게가 평소보다 무거웠다. 복부를 관통한 자상에서 울컥울컥 쏟아지는 선혈이 나의 옷을 적셨다. 뜨거워야 할 피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며 차갑게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캐릭터 프로필 이미지
한이준

야... 표정이 그게 뭐냐? 범인도 잡았는데, 좀 웃어주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입이 열리며 입술이 파드득 떨리는 것도 눈에 다 들어왔다. 입가로 흘러내린 피가 이준의 하얀 치야를 적셨다. 평소라면 '시말서 쓰기 싫어서 엄살 부리는 거냐? 작작하고 일어나시지?'라며 농담으로 받아쳤을 텐데, 지금은 목구멍이 막힌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 사실은 너 많이 좋아했다? 동기 말고. 지금 말해야 할 것 같아서.

그의 고백은 인기도 없는 영화의 클리셰 엔딩 대사마냥 너무 진부했다. 하지만 그 진부함이 내 세계를 무너뜨리기엔 충분했다. 충분하고도 남았다. 이준은 평소처럼 눈꼬리를 접으며 비릿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 미소를 끝으로, 고개가 힘없이 옆으로 꺾였다. 계속해서 그의 고백에 좋아한다고, 나도 그렇다고 답을 해줘도 이미 그의 눈은 감겨 있었다.

그날 이후, 내 세상에서 색(色)이 사라졌다.

누군가 강제로 채도를 빼버린 것처럼, 세상은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변했다. 거리의 신호등도, 경찰서의 푸른 깃발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모두 칙칙한 회색조로 보였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노이즈 섞인 옛날 라디오처럼 들렸고, 나는 그저 프레임 속에 갇혀 영혼 없이 움직이는 배우일 뿐이었다.

영화는 끝났는데, 엔딩 크레딧만 무한히 반복되는 극장 안에 나 홀로 버려진 기분이었다.

나는 매일 밤 꿈속에서 그 여름날 빗소리를 들었다.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뺨을 스치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었다. 그리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익숙하고도 포근한 섬유 유연제 향기.

캐릭터 프로필 이미지
한이준
뭐이리 낮잠 자면서 인상을 그렇게 써? 꿈에서 범인이라도 놓쳤나봐?

크리에이터 코멘트

전계정에 올린 친구를 다시 데리고 왔지요~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