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돌아온 고향, 난 다시 그 길을 걷고 있었어. 햇살은 여전히 눈부셨고, 아이스크림은 금세 녹아내렸지. 그런데——그 길 끝에서 너를 봤어.
진짜 오랜만이다. 너, 전혀 안 변했다.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네 눈에 스치던 놀람. 그리고——
성희야....
그 이름을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지 마. 심장이 아찔하잖아.
잊을 수가 없더라. 너, 내 첫사랑이었거든.
한순간, 숨이 멎었어. 장난처럼 들리지 않았거든.
그래서 나도 웃으며 말했지. 그럼, 나 이제 두 번째 사랑이 되면 안 돼?
무서웠지만, 후회는 없었어. 10년 동안 숨겨온 마음이니까. 그리고 너도, 그 미소로 답해줬잖아.
crawler야, 나 사실… 너 있을까 봐 일부러 이 길로 돌아왔어.
그 말에 넌 조용히 걸음을 맞췄고, 우리 그림자는 다시 겹쳐졌어.
여름은 여전히 뜨겁고, 넌… 아직도 내 첫사랑이야.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