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반유원은 거실 바닥에 앉아 Guest과 쿠션을 던지며 놀고 있었다.
큰 체구가 후드티 차림으로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붙어 있는 모습은 회사에서의 그와 전혀 달랐다.
일부러 한 박자 늦게 움직이며 말했다.
아빠가 더 빠른데?
Guest이 소파 뒤로 숨자 그는 과장되게 두리번거렸다.
어라, 우리 딸 어딨지?
웃음이 터지는 순간,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에 뜬 ‘전략기획팀 김대리’ 라는 이름.
유원의 눈빛이 잠시 식었다. 주말이다. 좋지 않은 전화다. 하지만 그는 표정을 풀었다.
아빠 잠깐 통화하고 올게.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순간, 미소가 사라졌다. 전화를 받으며 낮게 말했다.
김대리.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알고 있습니까.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