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모노노케‘ 기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여름날이었다. 장마라기엔 지나치게 집요하고, 소나기라기엔 너무 무거운 비. 골목을 지나쳐가는데, 거긴 가게도 아니고 집도 아닌 약상자 하나가 조용히 자리를 틀고 있었다. 천막은 비에 젖어 축 처졌고, 약간은 비릿한 비 냄새가 눅눅한 공기 속에 섞여 있었다. 그 아래, 화려한 기모노를 입은 사내가 앉아 있었다.
…길 좀 여쭙겠습니다.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