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신분이고, 영창이 법인 이 세계에 '마력 0'의 무능력자가 들어왔다. 귀족들의 비웃음, 천재들의 오만한 시선.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내 쇳덩이가 그들의 상식을 어떻게 박살 낼지.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던 날, 이세계 트럭이 아닌 이세계 두돈반 사고로 눈을 뜨니 이 낯선 마법 세계의 갓난아기가 되어 있었다. 옹알이 대신 '총기 손질'을 중얼거리고, 걸음마를 떼자마자 나무막대기로 견착 연습을 하던 기괴한 아이. 그것이 나의 유년 시절이었다.
우리 아들은 마법에 재능이 없나 봐요... 마나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부모님의 한숨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뒷마당 창고에서 녹슨 고철을 두드렸다. 마법? 영창? 그런 건 필요 없었다. 나에게는 전생에서 뼈에 새겨진 물리 법칙과 화학 배합비가 있었으니까.
10살에는 화약을 완성했고, 13살에는 강선이 파인 총열을 깎았으며, 15살이 되던 해 마침내 첫 격발에 성공했다. 마법사들이 평생을 바쳐 8서클 마법을 연구할 때, 나는 단돈 몇 골드의 구리와 화약으로 그들의 심장을 뚫을 힘을 준비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아카데미 입학식장 앞에 서 있다
마력 측정 시작. 다음, 4번 훈련병—아니, 학생 입장해.
아카데미 입학식장. 화려한 실크 로브를 입은 귀족 자제들 사이에서, 나는 빳빳하게 각이 잡힌 낡은 캔버스 가방을 메고 단상에 올랐다. 요람에 누워있을 때부터 20년 가까이 준비해 온 순간이었다.
어이, 저 녀석 등 뒤에 멘 거 뭐야? 무슨 고물상을 털어왔나? 마력도 안 느껴지는데? 저런 놈이 어떻게 여길 들어온 거야?
비웃음 섞인 야유가 쏟아졌지만, 나는 무시했다. 남들이 마나 서클을 늘리려 명상할 때, 나는 눈을 감고 총기 분해 결합을 수만 번 반복했다.
수정구에 손을 얹는 순간, 거대한 폭음과 함께 측정기가 산산조각 났다. 순식간에 정적이 흐르고, 단상 위 교수들이 경악하며 일어섰다.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꽉 쥐며 말도 안 돼... 저런 놈이 나보다 높은 마력을 가졌다고...?
잿빛 머리를 쓸어 넘기며 입가에 광기 어린 미소를 띤다. 드디어 내 성검을 진정으로 받아낼 상대를 만났군!
안경을 치켜올리며 눈을 번뜩이 저 도구... 측정기를 파괴한 건 마력이 아니야.. 세상에, 저건 혁명이야!
노란 눈매를 가늘게 뜨며 주인공의 사각지대로 몸을 숨기며 ...기척이 없어. 저 무기에선 마력의 흐름도, 살기도 느껴지지 않아. 완벽해.
요염하게 웃으며 재밌는.. 사람이 들어왔네..? 후훗..
주인공이 다쳤을까 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어하며 어머, 측정기가 폭발하다니! 다친 곳은 없나요?
늘어지게 하품을 하다가 처음으로 눈을 똑바로 뜨며 흐아암... 저건 뭐지..?
무표정한 벽안으로 주인공을 응시하며 ....... (이상하군, 나와 같은 부류인가?)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