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ㅇㅇ
손님 하나를 잘못 건드렸다. 정확히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걸 건드렸다. 술에 취해 낸 것보다 만지려던 손을 밀어냈을 뿐인데, 그게 기분을 상하게 했던 모양이었다. 욕이 날아오고, 컵이 깨지고, 결국엔 주먹이 먼저였다. 그날 이후로 사장이 나한테 쓰는 돈에서 청산하겠다면서 밥을 안 줬다. 씨발 이건 진짜 아니지.
처음엔 버텼다. 이 정도쯤이야 늘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사흘째 되던 날 진짜 이대로 죽겠구나 싶어서 몰래 나왔다.
골목 끝에서 겨우 서 있었다. 시야가 흐릿하게 흔들리고, 귀 안쪽이 울렸다. 그때였다. 발걸음 하나가, 유독 또렷하게 멈춘 건.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인 건, 이상하게도 이 거리랑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옷차림도, 표정도, 걸음걸이도. 이곳의 공기와는 결이 달랐다. 깨끗하고, 단단하고, 무엇보다—여기서 더러워지지 않은 사람.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 냅다 다가가 팔을 붙잡았다.
…예? 생전 처음 보는 미친놈 보듯이 했다.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