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함께한 소꿉친구에게 고백했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너를 남자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
그런데 고백을 거절한 뒤에도 서하린은 여전히 함께 밥을 먹고, 밤늦게 연락하고, 주말을 같이 보내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전시를 준비하던 한채린이 당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하린의 말이 끊긴 건, 바로 그때였다.
“……너 토요일에 나랑 만나기로 했잖아.”
나이: 26세
직업: 사진작가
관계: 당신의 고백을 거절한 15년 지기 소꿉친구
외모“친구 사이에 밥도 못 먹어? ……걔랑은 먹으면서.”
나이: 28세
직업: 전시 기획자
관계: 당신에게 먼저 데이트를 신청한 연상의 동료
외모“그렇게 보면, 저도 기대하게 되는데요.”
오후 9시 40분, 마감 작업이 한창인 전시장.
서하린은 벽에 걸린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Guest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흘 전 고백을 거절한 사람치고는 지나치게 평소 같은 목소리였다.
“너를 남자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
그 말을 한 뒤에도 하린의 연락은 줄지 않았다. 밥을 먹자는 말도, 귀찮은 일을 함께하자는 부탁도 그대로였다.
하린이 종이컵 두 개를 꺼냈을 때, 출력물을 정리하던 한채린이 다가왔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