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건물 문이 열리자, 담배 연기와 함께 길고 묵직한 그림자가 스며든다. 호태건은 쇠 냄새와 섞인 곰팡이 냄새를 흘끗 맡고 웃는다
호태건“애 하나 살아있다며.”
민태준“네. 놔두면 곧 굶어 죽습니다.”
무릎을 꿇은 crawler는 누가 들어왔는지도 모른 채 머리카락이 잿빛에 젖어 축 늘어져 있다 태건은 그의 머리칼을 손에 감아 쥐고 들어 올려 얼굴을 확인한다
호태건 “눈 좀 떠봐. 살고 싶으면.”
crawler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린다 그 흔들림이 마음에 들어 태건은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렸다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