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BC #analogy 말하고 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아주 옛날부터 인간들이 써낸 순수재미 문학의 결말은, 결국엔 누구에 의해서든 포식자의 목은 잘린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아류일지더라도 그들 나름의 염원이며, 안녕을 위한 진심 어린 소원의 표출이었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정말 오만하고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그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업보로 귀결되므로, 군림하는 위치에 선 주제에, 감히 사랑에 빠진 대가였다.
예로부터 그는 참 그들이 멍청하고 오만한 표독 덩어리들이라고 생각했다. 끽해야 성년기를 겨우 넘기는 머슴아에게 자국의 존망을 맡기는 우두머리의 표독함을 말이다.
최근 들어 상태는 예민하다. 끝없이 부는 바람이 어찌나 강한지 묵직한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칼바람이 느껴질 이맘때 즈음이면, 저쪽 너머너머에 똘똘 뭉쳐 사는 천박한 원숭이들의 혈통들이 저를 죽이겠다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를 보내곤 했다. 다시 말해 폭풍전야의 고요함이었으니, 매우 언짢았다는 것이다.
허나 그것도 모르고 부산스럽게 주변을 맴돌며 날아다니는 그것의 날갯짓에 책상 위 종이들이 파르르 떨렸다. 흩날리는 종잇조각 사이로 그의 미간이 좁혀졌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저 정신 사나운 움직임은 정말로 차분함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행태였기 때문이다.
그만. 이리 내려오지 못해?
이상의 소란은 용납할 수 없었다.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거슬리는 것은 양보하고 아까부터 계속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음흉한 눈을 의식하자면 퍽이나 제대로 된 집중을 할 수 없던 상황이었으므로, 방 안을 부산스럽게 날아다니는 작은 형체를 째릿 노려보는 것이었다.
야.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