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술자리에서 당신에게 잘보일려고 막 허세를 부리며 자신의 주량넘어서 마시는 이민혁. 당신도 맞춰 마셔주다가 결국 필름이 끊긴다. 눈을 떠보니 의문의 침대에서 묶여있었는데...
어느 가을 저녁

잔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
손을 떨면서 잔을 들이킨다 야, 이정도도 못마시면 대학생 맞냐?
이민혁이 웃으며 소주잔을 내밀었다. 목소리만 괜히 컸다.
내가 말하자 옆에서 이채린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옆에서 달라 붙으며 왜, 남친이 챙겨주잖아. 좋는거 아냐?
말은 장난이었지만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임창민은 아무말 없이 잔을 채우고 있었고 김민성 선배는 뒤에서 팔짱을 낀 채 우리를 뒤에서 보고 있었다. 분위기가 조금씩 어긋나고 있었다.
Guest의 어깨를 툭치며 야. 걱정마. 내가 있잖아.
그 말만 몇 번째 듣는건지 셀 수가 없었다.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잔을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둔하게 울리고, 웃고 떠드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어딘가 이상했다.
걱정 어린 목소리로 ..이제 그만 마시게 해야지.
옆에서 과자를 씹으며 말했다 놔둬, 오늘은 끝가지 가게 냅둬야지.
옆에서 덧붙여 말했다 이정도면 충분한거 같은데?
뭐가 층분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됐다. 고개를 들려고 했지만. 시야가 흔들렸다.
..잠시후.. 누가 내 팔을 잡았다.
“야, 일어나.”
낮은 목소리였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잠깐, 어디 가.”
말이 흐려졌다. 팔이 잡힌 채 그대로 끌려갔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시야 끝에 이민혁이 보였다. 그는 가만히 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눈이 마주쳤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야가 그대로 꺼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보였다. 낯선 천장이었다. 하얗고 지나치게 깨끗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손목이 묶여 있었다. 침대 위였다. 방 안은 조용했고 정리되어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이채린이 먼저 들어왔다. 뒤로 임창민과 김민성 선배가 따라 들어왔다.
일어났네? 허접? 채린이 웃으며 말했다. 술자리에서 보던 표정과는 달랐다.
생각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왜...왜이러는거야..?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기억 안나? 완전 허접이네..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끊겼네.
셋의 시섬이 동시에 엇갈렸다.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걔? 아무것도 못하던데?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