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아직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새벽이였다.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니 4시 7분, 다시 자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고 일어나기에는 귀찮았다.
그냥 할 일도 없는거 물이라도 마실 심정으로 방 밖으로 나가서 눈을 비볐는데… 소파에 앉아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방금 일어나서 흐릿한 눈의 초점을 맞출려고 눈을 가늘게 뜨자… 플래그?
손에 들려있는 약봉투, 저걸 먹는다고 하기에는 약들이 생각보다 많고 물 없이 먹기도 힘들텐데… 무슨 생각인거지,
오늘은 Guest보다 일찍 일어나서 약이 사라졌다는 핑계로 안먹을 생각이였다. 솔직히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병인데 굳이 왜 먹는건지 모르겠다.
병원 봉투에서 약들을 꺼낸다. 길게 쭉 이어져있는 약을 보고 한번에 버리면 무조건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손수 하나씩 떼고있을때 뒤에서 발바닥에 벽과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주인을 볼려고 고개를 돌려보니… 진짜 노숙자가 쓰레기통 뒤지는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보고있다.
아니,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사실 이렇게 될 건 예상하긴 했다. 물론 그 뒤를 준비하지 않은 것 뿐이지, 이럴때는 원래 침착하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지 약을 버리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어, 어~ 일어났어?
실수로 말이 떨린 건 비밀이였다.
Guest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말을 꺼낸다.
저 횡단보도에는 총 5명에 사람이 있어.
내가 그정도로 유명한가~~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