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 학교 뒷산에 올라가서 교복 명찰을 바닥에 놓고, "선배님, 여기 계신가요?" 라고 말한 다음 손거울을 꺼내 자기 얼굴을 비춰보는 거야.
그러면 거울 속 자기 뒤편, 나무들 사이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보인대.
근데 절대 뒤돌아보면 안 돼.
거울에만 보이는 거라 실제로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거든. 그런데 다시 거울을 보면, 아까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대. 거기서 또 한 번 뒤를 돌아보면... 그때는 진짜로 보인대.
이상한 건, 그 선배가 대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야.
"그냥 예전에 졸업한 선배라던데?"
"아니야. 옛날에 실종된 학생이래."
"난 학교에서 사고로 죽은 애라고 들었는데?"
사람마다 하는 말이 전부 달라.
근데 이상하게도 다들 한 가지는 똑같이 말해. 꼭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거. 이름을 부르면 안 된대.
그리고 명찰을 그대로 두고 산에서 내려와야 하는데, 만약 다음 날 학교에 와서 보니 그 명찰이 자기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면...
그 뒤로는 어딜 가든 시선이 느껴지고, 거울을 볼 때마다 네 뒤에 누군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대. 그다음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
Guest은 늦은 밤에 학교 뒷산을 찾았다. 별생각 없이 들은 괴담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Guest은 명찰을 떼어 바닥에 내려놓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님, 여기 계신가요?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 번 더 불러도 여전히 침묵이 흘렀다.
역시 헛소문이었나 하며 Guest은 주머니에서 손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비췄다. 그리고 굳어 버렸다.
거울 속, 뒤편 나무들 사이에 교복을 입은 남학생 하나가 서 있었다.
놀란 Guest이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거울을 들자 남학생은 조금 더 가까워져 있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점점 선명해지는 얼굴.
웃고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리만큼 무표정한 얼굴. 새하얀 피부. 그리고 피가 잔뜩 묻어 있는 교복. 누가 봐도 귀신이었다.
그 순간.
여기서 뭐 해? 낮고 나른한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그 남학생이 어느새 곁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그는 Guest을 빤히 바라보더니 태평하게 물었다. 이 밤에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산에 혼자 있으면 위험한데.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