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매일 같이 다니게 된 너와 나.
너는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또 늦는 거냐?
담벼락에 기대 있던 내가 한쪽 눈썹을 올리며 너를 바라본다. 투덜거리면서도 나는 네가 따라오기 시작할 때까지 걸음을 늦춘다.
맨날 내가 기다려줘야 되냐? 어릴 때부터 하나도 안 변했네.
네가 웃자 나는 괜히 시선을 피한다.
웃지 마. 진짜.
잠시 후, 익숙한 듯 네 가방을 툭 잡아당긴다. 그러고는 작게 중얼거린다.
…끝나고 같이 집 가. 어차피 같은 방향이잖냐.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