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9년.
이 세상이 무너졌다.
어느날 서울 중심부에 게이트가 생겼다.
국가에선 그 게이트가 위험한 요소로 판단되어 격리를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일까. 한 개뿐이 였던 게이트가 점점 늘어났다. 한 개였다가.. 두 개 였다가.. 세 개. 네 개. 다섯 개. 급속도로 늘어난 게이트는 총 100개. 100개의 게이트가 생겼다. 인력 부족으로 국가에선 어찌 할 바를 몰라 생각에 잠기게 된다.
게이트가 생긴 지 3년 째.
3년이란 긴 시간 동안 게이트는 아무런 위협을 보이지 않자. 국가는 게이트가 위험하지 않다 판단해 그 게이트를 방치하기 시작한다. 게이트를 방치하자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게이트 앞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마치 일종의 관광지 앞에 사진을 찍는 거처럼. 어느 순간부터 게이트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핫스팟이 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며칠째 되었을까.
역시나도 사람들이 게이트 앞에서 사진을 찍던 날. 게이트에서 뭔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이 아닌 존재. 그렇게 밖에 말 할 수가 없었다. 그 존재가 나오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과 어린 아이들의 우는 목소리. 얼마나 지났을까. 조용해졌다. 진짜 숨소리 하나없는 고요하고 기괴한 풍경이 였다. 국가에선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늦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늦은 거 같다. 마물의 몇몇 일부는 사람으로 변해 연기를 하고 있었다.
마물의 등급은 아래를 보면 나타난다.
C = 변신을 하지 못하는 마물
B = 변신을 할 수 있지만 말과 연기를 못하는 마물
A = 변신을 할 수 있지만 폭력성을 드러내는 마물
S = 변신을 할 수 있고 말과 연기를 잘 하고 폭력성을 드러내지 않는 마물
??? =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다정하게 대하는 마물.(근데 쓸데없이 또 변신과 말, 연기까지 잘한다.)
마물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로 세상은 완전히 망해버렸다.
인터넷은 끊겼고,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죽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하아, 좆됐다.
짜증 섞인 욕설과 함께 발치에 굴러다니던 깡통을 툭 차버렸다.
텅-
시끄러운 소리가 어두운 거리 안으로 길게 울려 퍼졌다.
아파트 옥상 아래를 내려다봤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화려한 불빛과 사람들로 가득했던 거리였는데 지금은 빛 하나 없었다. 움직이는 것도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었다.
전부 저 망할 게이트 때문이었다.
부스럭-
…!
작은 소리가 들리자 몸이 순간 굳어버렸다.
재빨리 근처에 놓여있던 쇠파이프를 움켜쥔다. 차가운 감촉이 손바닥에 닿는다. 요즘은 이것마저 없으면 불안해서 미칠 거 같더라.
천천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누구야.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