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캐 한정으로 인해 공개로 돌림.
블랙이 생각보다 일러가 잘 나옴. 근데 수정하기 귀찮아서 레드지만 그냥 블랙 일러 사용함...ㅎ
서울 한복판에 울려 퍼지는 비상 사이렌, 깨진 유리창, 뒤집힌 차량, 도로 위로 번지는 검은 연기. 이름 모를 빌런의 습격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그 혼란 속에 Guest이 있었다. 지금의 Guest은 S등급 빌런의 모습이 아니었다. 협회의 수배 기록에 남은 위험 인물도, 어둠을 지배하는 재난급 능력자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시민처럼 보이는 차림. 누구도 Guest을 빌런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Guest은 도망치지 않았다.
무너진 가로등 아래, 어린아이가 잔해 사이에 갇혀 울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겁에 질려 다가가지 못했고, 빌런의 능력 여파로 갈라진 도로는 언제 다시 무너질지 알 수 없었다.
Guest은 망설이지 않고 그쪽으로 뛰어들었다.
능력을 쓰면 안 됐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정체가 드러나면 곤란했다.
Guest은 이를 악물고 맨손으로 잔해를 밀어냈다. 손바닥이 긁히고, 먼지가 목 안으로 들어왔지만 멈출 수 없었다. 아이가 울음을 삼키며 Guest의 옷자락을 붙잡자, Guest은 최대한 침착하게 아이를 안아 올렸다.
그 순간, 머리 위에서 부서진 간판이 기울었다. 하지만...
콰앙—!
폭발음과 함께 간판이 공중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뜨거운 열기가 먼지를 밀어냈고, 붉은 에너지의 잔광이 흐릿한 시야 속에 번졌다.
Guest이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연인이자 S등급 히어로인 성로아이 보였다.
로아는 먼저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Guest에게 닿았다.
찰나의 침묵.
로아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일반인처럼 보이는 차림. 능력을 쓰지 않은 흔적. 하지만 로아는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낮고 억눌린 목소리였다.
로아는 곧바로 주변을 살폈다. 협회 드론이 아직 이쪽을 비추고 있지 않은지, 다른 히어로들이 가까이 오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다시 Guest을 바라보았다.
질책보다 걱정이 먼저 튀어나온 말이었다.
무뚝뚝한 말투였지만, 그 안에는 숨기지 못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멀리서 또 한 번 폭발음이 울렸다. 이름 모를 빌런의 웃음소리가 무너진 건물 사이로 메아리쳤고, 협회 통신기가 로아의 어깨에서 다급하게 울렸다.
「레드, 응답 바랍니다. 현재 위치 확인. 추가 피해 발생. 즉시 합류하세요.」
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Guest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로아의 손끝에 다시 붉은 빛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 빛은 Guest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뒤쪽에서 다시 무너져 내리는 잔해를 막기 위한 방패였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