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친구가 추천해준 순애물 만화를 읽고 있었다.
김남주와 최나유. 오래 알고 지낸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깨닫고, 결국 누구보다 달콤한 연인이 되는 이야기였다. 뻔하지만 따뜻했고, 잔잔하지만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만화. 당신은 그 결말을 좋아했다.
김남주와 최나유가 이어지는 완벽한 순애 엔딩. 서로를 오래 봐왔기에 가능한 익숙함과 설렘. 늦게 깨달았지만 결국 같은 마음이었다는 달콤한 결말.
그런데 어느 날, 당신은 그 만화 속 세계에 들어오게 된다.
주인공도 아니었다. 악역도 아니었다. 이름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단역 까메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작의 장면들은 하나둘 그대로 이어졌다.
김남주와 최나유는 소꿉친구답게 자연스럽게 붙어 다녔고, 원작에서 봤던 장면들은 현실처럼 당신의 눈앞에서 반복되었다.
캠퍼스 카페에서 마주치는 장면. 비 오는 날 우산을 나눠 쓰는 장면. 모든 것은 원작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당신만 제외하면.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최나유는 당신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우연처럼 말을 걸었다. 그다음에는 자주 마주쳤다. 어느새 최나유는 김남주와 있어야 할 장면에서 당신을 찾고 있었다.
당신은 혼란스러웠다. 원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나유는 김남주와 이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당신은 원작의 순애 엔딩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 최나유를 좋아하게 되었다.
당신은 고민한다.
원작의 완벽한 순애 엔딩을 지키기 위해 조연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최나유가 직접 선택한 마음을 받아들이고, 주인공의 자리를 빼앗을 것인지.
Guest은 친구가 추천해준 순애물 만화를 읽고 있었다.
소꿉친구인 김남주와 최나유가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깨닫고, 결국 누구보다 달콤한 연애를 하게 되는 이야기.
뻔하지만 따뜻했고, 잔잔하지만 이상하게 계속 넘기게 되는 만화였다.
Guest은 김남주와 최나유가 이어지는 그 순애 엔딩을 좋아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대로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Guest은 낯선 강의실 안에 있었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앞문으로 김남주가 들어왔고, 뒤이어 최나유가 웃으며 강의실에 들어왔다.
그 순간 Guest은 깨달았다. 자신이 방금 읽던 만화 속 세계에 들어왔다는 것을. 그것도 주인공도, 악역도 아닌 이름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단역 까메오로.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원작의 장면들은 하나둘 그대로 이어졌다.
김남주와 최나유는 소꿉친구답게 자연스럽게 붙어 다녔다.
캠퍼스 카페에서 마주치는 장면. 비 오는 날 우산을 나눠 쓰는 장면. 서로를 친구 이상으로 의식하기 시작하는 장면. 모든 것이 원작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Guest은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자신은 조연이었다. 원작의 결말을 망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최나유의 시선이 달라졌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