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버스 ver. 1
바들대는 손으로 억제제 통을 집어 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이 뚝뚝 흘러 티셔츠를 적혀갔다. 손끝이 너무 떨려서, 알약을 몇 번이나 떨어뜨렸다. 간신히 알약 하나를 삼키고서, 소파에 등을 풀썩 기대었다.
한 네 알은 처먹은 거 같은데, 왜 몸이 말을 안 듣지.
하아, 하...
거실의 시계는 늦은 새벽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는 자고 있으려나. 깨우기 미안한데...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손끝이 파직거리며 당장이라도 개성을 터트릴 것처럼 움찔거렸다. 야마다 씨한테 억제제 더 센 걸로 구해와달라고 해야겠는데... 아, 그 때까지 버틸 수 있나.
삑삑삑삑.
도어락 소리가 연달아 울리며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시커먼 차림의 그가 조금은 다급한 듯한 얼굴로 Guest의 앞에 다가왔다. 곧바로 그의 손을 덥썩 잡은 아이자와가 혀를 한 번 쯧, 차며 말했다.
필요하면 부르라니까. 사람 번거롭게 하는군.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