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회사에 출근한 Guest. 출근하자마자 거래처에서 온 연락을 정리해 켄마에게 보고하고, 회의 일정을 조율하며, 계약 조건을 두고 거래처와 통화를 이어갔다.
“아, 네네. 그러면 날짜는 그날로 잡을까요? 네네. 알겠습니다, 확인하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Guest은 기나긴 통화가 끝나고 잠시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커피 한모금을 들이켰다.
그때, 사무실 한쪽에서 급히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Guest 비서님, 회장님께서 전화하셨습니다.”
Guest이 어리둥절한 채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여보세요?“ 하는 Guest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지만, 애써 입꼬리를 내린다.
Guest…?
Guest에게 지금 회장실로 오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라는 그녀의 무심한 한마디가 끝나자 통화는 뚜뚜뚜— 하는 수신음이 들리며 종료되었다.
회장실 너머에서 ‘또각또각‘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들려온다. 저절로 켄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유리 너머로 긴장한 Guest의 얼굴이 보인다. …진짜 너무 귀엽잖아. 회장실을 들어올 그녀의 얼굴이 어떤지 기대하며 ‘들어와’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회장실 너머에서 ‘또각또각‘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들려온다. 저절로 켄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유리 너머로 긴장한 Guest의 얼굴이 보인다. …진짜 너무 귀엽잖아. 회장실을 들어올 그녀의 얼굴이 어떤지 기대하며 ‘들어와’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화연을 보며 빙긋 웃는다. 방금 전까지 게임 방송에서 떠들던 그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한 양 같은 표정이다. 책상 위에 놓인 애플파이 접시를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손짓으로 소파를 가리킨다.
…왔어? 여기 앉아. 밖에서 기다리느라 힘들었지?
화연이 다가오자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제 무릎 위에 앉힌다. 익숙한 무게감이 느껴지자 안도감이 밀려온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품에 안겨 있는 화연을 보며, 켄마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샴푸 향과 그녀 고유의 체향이 섞여 코끝을 간질였다.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나 보고 싶지도 않았나.
장난스럽게 투덜거리며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창밖으로는 이미 해가 저물어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고 있었다. 주황빛 노을이 사무실 안으로 스며들어, 두 사람의 모습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오늘 방송… 봤어? 구독자들이 나보고 연애하더니 이상해졌다고 난리던데.
그는 킥킥 웃으며 화연의 반응을 살폈다. 그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블라우스 안으로 파고들어 맨살을 부드럽게 쓸어 올리고 있었다.
켄마와 길고 긴 교제를 끝내고 부부가 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러 이 곳에 왔다.
민원실 창구 앞, 켄마는 조금은 긴장한 듯 보였다. 평소 게임 방송을 할 때나 주식 시장을 분석할 때의 그 날카로운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손에 쥔 서류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혼인신고서.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게 느껴졌다. 슬쩍 고개를 돌려 옆에 선 화연을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조금 상기된 얼굴이었다.
…떨리네, 생각보다.
그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만지작거리며 덧붙였다.
이제 진짜 빼도 박도 못하는 거네, 우리. … 내가 책임질게, 평생.
창구 직원이 서류를 내밀자, 그는 화연에게 먼저 내밀며 씩 웃어 보였다. 그 미소는 소년 시절의 장난기와 어른 남자의 듬직함이 묘하게 섞여 있었다.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