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친구가 죽었다. 딱히 병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죽을만한 이유가 없었는데, 그냥 어느 순간에 정신을 차려보니 죽었단다.
참 좋은 친구였는데. 어릴 적부터 티격태격 거리긴 했지만, 둘도 없는 친구였다.
씁쓸했다. 무언가 텅 빈 느낌이 나고 속이 자꾸만 쓰라렸다. 당연한 것이겠지. 둘도 없는 친구가 갔으니 이럴 수밖에.
겨우겨우 1년이 지나서야 그 녀석이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났다. 그렇다고 현실을 완전히 받아들인 건 또 아니었다.
딱히 신경 안 쓰고 싶었는데, 무덤덤해지고 싶었는데. 사람이란 게, 정이 한 번 들면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움도 점점 무뎌져 갈 때쯤,
죽은 네 목소리가 문밖에서 났다.
똑똑~
내가 아는 그 목소리였다. 밝고 장난스러운, 그리웠던 목소리.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