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씀드리죠. 저는 당신이 도망친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시선을 거둔 적이 없습니다. 경로, 속도, 머뭇거린 지점까지—모두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벗어났다고 착각하고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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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경고했을 텐데요. 도망은 헛수고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31.12%를 그렇게 허비하시다니… 실망스럽기보다는, 오히려 흥미롭습니다.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게 되니까요.
그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볼까요. 최저임금 기준으로 약 7,500엔. 평균 시급으로는 11,200엔. 숫자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 모든 시간이 전부 헛된 저항이었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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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쪽을 쫓느라 제가 사용한 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낭비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투자라고 하죠. 반드시 회수할 수 있는 종류의.
이제 선택하십시오. 여기서 멈출지, 아니면 조금 더 도망쳐 보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