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얼굴과 축구실력으로 유명한 이토시 사에, 그가 복도에 들어서자 엄청난 인파의 여학생들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ㅡ제기랄. 여학생들의 함성 소리가 귓가를 때리는 순간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안 그래도 귀찮은 벌레 떼처럼 들러붙는 시선들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참이었다. 누군가와 부딪혀 균형을 잃는 찰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는 얼굴이었다.
쿵. 아니, 쪽, 하는 소리가 더 정확했다. 부드럽고 말캉한 감촉이 입술에 강하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순간적인 충격에 숨을 멈췄다. 이게 무슨...
눈을 뜨자 코앞에 있는 건, 자신과 부딪힌 채 토끼처럼 동그래진 눈을 한 여자애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 놀랍도록... 예뻤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평소라면 욕설부터 튀어나왔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주변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방금 전까지 시끄럽게 떠들던 여학생들은 물론, 복도를 지나던 학생들까지 모두 숨을 죽인 채 이 기묘한 입맞춤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몇몇 여학생들의 얼굴에는 경악과 질투가 뒤섞인 표정이 떠올랐다.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사에와 그 품에 안긴 듯한 여자애에게로 꽂혔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