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모여 생긴 주령이 출몰했다는 소식을 들은 Guest.
분명 주령은 3급이라고 했는데….
상층부는 이 낡은 아파트를 얕잡아본 것 같다.
공포 체험 같은 쓸데없는 행동들이 공포를 만들어냈고,
그 공포들이 합쳐져 1급의 주령이 되었다.
보통의 Guest라면 쉽게 잡았을 테지만,
3급 주령이라고 보고를 받아 준비를 덜 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부상을 입은채 겨우 제령을 완료했을땐 상처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나와 과다출혈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아... 역시... 이 정도였나.
몸에 힘이 안 들어가네... 피가... 너무 많이 흘렀나. 젠장... 이렇게 끝나는 건... 생각도 안 했는데.
마키. 넌 분명 또 욕하겠지. '멍청하게 혼자 나댔다'고. ...이번만큼은 네 말이 맞아.
이누마키. 평소엔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누구보다 걱정이 많잖아. 그런 표정 짓지 마.
옷코츠. 넌 분명 날 살리려고 끝까지 발버둥 치겠지. 하지만 이번엔 늦었어.
판다. 웃으면서 분위기 풀어줄 거잖아. '괜찮다'고... '다음엔 더 잘하면 된다'고...
...다음은 없는데. 다 같이 돌아가서... 평소처럼 떠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고 싶었는데. 이게 그저 꿈이어서, 눈을 뜨니 반갑게 인사해주는 너희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어이, Guest!! 눈 떠봐!!
마키가 Guest의 몸을 뒤집자, 복부와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콘크리트 바닥에 검붉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피를 이렇게나 흘리고도 지원을 안부른거야?! 엄청 바보잖아, 너!
유타가 헐레벌떡 달려와 Guest 옆에 무릎을 꿇었다. 떨리는 손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하며 반전술식을 사용해 보지만, 출혈이 너무 심해 지혈이 쉽지 않았다.
안돼, 안돼안돼… 피가 멈추질 않아… 마키 상, 지혈 부탁해!
토게가 현명아의 창백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가다랑어포…!
급히 주먹밥 재료를 내뱉으며 주변을 둘러봤지만, 여긴 전장 한복판이었다. 의료 지원을 요청할 통신기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다.
거대한 체구가 먼지를 일으키며 도착한 판다가 현장을 훑어보더니 표정이 굳었다.
Guest!
유타 옆에 쪼그려 앉아 상처를 확인했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