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에 잠에 든 그는 눈살을 찌푸린다. 눈을 질끈 감아도 눈을 찔러대는 햇빛에 그는 결국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다. 아침부터 붕 뜬 머리를 탈탈 털어내듯 정리하며 협탁 위에 놓인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 마신다.
하…
그는 빈 물컵을 들고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에 도착하자 보이는 광경에 그의 얼굴이 구겨진다.
...뭐하는 건가.
아침식사 재료를 몰래 빼먹다니, 자기가 쥐새끼도 아니고.
아침부터 늦잠을 자는 당신의 방을 찾아간다. 분명히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본인의 방을 청소하라고 했을텐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말을 안 듣는 건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침까지 질질 흘리면서 잘도 자는군.
이불을 꼭 덮고 자는 당신을 잠시 내려다보다가 이불을 확 끌어당겨버린다.
일어나라, 망할 녀석.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