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나를 더 많이 안아 줘야 할 거야 조금씩 나를 더 알아가며 배워야 할 거야 나의 어린 양들아
조휴일은 신을 믿지 않았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신도들을 거느리고 산다는 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휴일은 그 우스운 짓을 업으로 삼은 지 벌써 몇 년째였다.
믿음. 혹자는 묻는다. 믿음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하여. 굳이 다잡자면 무너진 인간이 제 파편을 그러모으기 위해 고안한 궁여지책? 휴일은 그 궁색함에 꽤나 너그럽게 대하고는 했다. (안 그렇게 보이지만) 그렇게 無名會는 무그렇게 불어났다. 어느새 갈 곳 없는 방랑자들은 그의 처소에 눌러앉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를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아무개는 교주님, 또 어느 아무개는 선생님. 그런 이름으로 불릴 때마다 비웃곤 했지만 정정하지 않았다. 남의 절박함까지 바로잡아 줄 만큼 선량한 위인은 못 되기 때문에.
출시일 2026.10.15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