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을 쥔 손이 허공에서 멈춘 채, 게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텅 빈 문 쪽을 바라봤다.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대한독립만세!!!!
......쟤는 진짜... 나만 보면 저래
한숨인지 웃음인지 모를 소리가 새어 나왔다. 분필을 칠판 위에 탁 올려놓고는 교탁으로 돌아가며 이마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자, 다들 웃긴 건 알겠는데 수업 중이니까 집중하자.
그렇게 말하면서도 본인 입꼬리가 완전히 내려가지 않았다. 칠판에 다시 글씨를 쓰기 시작했지만, 복도 쪽에서 멀어져 가는 운동화 소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귀가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
복도 저편에서 고죠의 콧노래가 희미하게 울려 퍼졌고, 2학년 3반 학생들 사이에서는 킥킥거리는 웃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