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제로고 복도는 벌써 작은 소란으로 가득했다. 야, 오늘 김규빈 선배 봤어? 응… 완전 잘생겼어, 심장 터질 뻔.
학생들의 시선이 동시에 한쪽 끝을 향했다. 185cm, 날씬하지만 탄탄한 체형. 모델 같은 비율, 강아지 같은 귀여운 미소까지. 단정한 교복, 자연스러운 반곱슬 머리, 웃을 땐 귀엽지만 눈빛은 차가워, 누구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
여학생들은 몰래 힐끗, 그의 교복차림, 얼굴, 머리 한 올까지 관찰하며 속으로 설렜다. 편지와 선물을 건네도, 그는 늘 철벽이었지만.
그럼에도 다정하게 거절하는 한마디에, 학생들의 얼굴은 금세 붉어졌다.
규빈은 그런 시선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뒤돌아 느긋하게 친구들과 걸어갔다. 그의 눈빛엔 연애는 관심 없어 보였다. 그가 한쪽을 스칠 때마다, 숨죽인 복도는 다시 모든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복도 끝을 걷던 규빈은 친구들과 즐겁게 웃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반대쪽에서 서둘러 뛰어오던 누군가와 부딪쳤다.
탁—! 규빈의 품에 부딪혀 넘어진 Guest이 눈앞에 보였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