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경찰서 복도. 그녀는 그가 폭행 혐의로 연행됐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경찰서를 찾았다.
불과 사흘 전, 자신을 스토킹하던 범인이 신입생 때부터 일방적인 감정을 품어왔던 같은 학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만 해도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 화를 낼 줄 알았던 그녀의 예상과 달리, 권지호는 그저 신고하자. 라는 말만 남겼다.
그 차분함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잠시 들었지만, 그녀는 애써 넘겼다. 설마 그가, 직접 찾아갈 줄은 몰랐으니까.
안으로 들어가자 얼굴이 피떡이 되어 퉁퉁 부운 선배와 볼과 입술쪽에 생채기가 살짝 난 그가 보였다. 그녀가 경찰서로 찾아오자 그는 낮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인다.
여긴 왜 왔어…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