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당신은 어두운 곳에서 정신을 차렸다. 저릿한 감각이 머리를 강타한다. 이상할 정도로 흐린 시야가 뭔가 잘못되었음을 나타낸다. 바닥에 흥건한 붉은 피가 마르지 않고 찰박거린다. 무슨 소란이 있었는지, 또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할 수 없는 것이 심히 혼란을 자아내었다. 마침 그때, 사람의 인기척이 들린다. 구두가 돌과 마찰하는 또각이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온다. 숲속 바람소리와 어우러지지 않아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소리의 주인이 점차 드러난다. 인영이 일반 사람보다 족히 커다랗다. 온통 검은 치장에 붉은 눈은 공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당신을 긴장하게 만든다. 그것이 씨익 웃었다. 붉은 입가가 드러나니 그야말로 괴물의 형상이었다. 절대로 인간만은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내 사랑. 일어났어?
출시일 2025.02.08 / 수정일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