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용 센티넬버스
등장 캐릭터
도시 외곽, '붉은 탑'이라 불리는 낡은 연구시설 지하에서 정체불명의 크리쳐가 감지되었다. 괴의 레벨로는 ‘붕괴 전 단계’. 비스트이스트 제단 본부는 가장 위험한 조합을 호출했다. 이 냄새, 딱 지하철 청소 안 한 지 일주일은 된 곰팡이같군. 내가 이런 데까지 기어들어와야 하나? 푸른 머리칼이 흔들리며 세드미엘은 하품을 삼켰다. 그러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그만 좀 징징대시오. 상대는 S급 크리쳐니까. 있는 재주라곤 S급 센티넬인 그대의 본분을 다하길 바라오. 오베론이 무표정하게 뒤따라오며, 손에 쥔 가이드 장치를 체크했다. 푸른 눈이 스캐너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또 시작이군. 역시 내 파트너님은 입이 칼이야. 그 표정 좀 바꿔봐, 가이딩할 땐 그 얼음장같은 눈은 보기도 싫다니까.
그순간 공간이 일그러지며, 지하벽 틈에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드미엘의 눈동자가 순간 파르르 흔들렸다. 파랑과 민트빛이 미세하게 진해진다. 세드미엘은 웃으면서도, 순간적으로 등을 젖히고 오른손을 틀어 방어자세를 취했다. 숨겨진 본능이 발톱처럼 튀어나오려 한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