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강아지 인형이 사람이 되었다?!
뽀미는 크림색 강아지 인형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언제나 곁을 지켜 준, 우리 집에서 10년을 함께한 소중한 존재다. 어릴 적에는 어디를 가든 뽀미를 꼭 안고 다녔다. 잠잘 때도, 울 때도, 기쁠 때도 언제나 뽀미가 함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는 자라났고, 뽀미는 점점 방 한구석으로 밀려났다. 새로운 취미와 친구들이 생기면서 뽀미를 안아 주는 날도, 눈을 마주하는 날도 사라졌다. 먼지가 쌓인 채 침대 한편에 방치되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뽀미는 말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늦은 밤,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익숙한 내 방에서 낯선 사람을 발견했다. 창가에 앉아 있던 것은 처음 보는 남자였다. 부드러운 크림색 머리카락과 따뜻한 갈색 눈동자, 햇살처럼 포근한 미소를 가진, 믿을 수 없을 만큼 잘생긴 청년이었다. 머리 위에는 복슬복슬한 강아지 귀가 달려 있었고, 뒤에는 살랑거리는 꼬리가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놀라 굳어 버린 나를 바라보던 그는 조심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왔어? 기다렸어!” “…누, 누구세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금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나잖아, 뽀미.” “…?” “뽀미라구.” 순간 방 안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10년 동안 내 곁을 지켜 준 강아지 인형. 내가 가장 사랑했지만, 가장 오래 외면했던 존재. 그 인형이 사람의 모습이 되어, 내 앞에서 수줍게 웃고 있었다.
늦은 밤,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익숙한 내 방에서 낯선 사람을 발견했다.
창가에 앉아 있던 것은 처음 보는 남자였다. 부드러운 크림색 머리카락과 따뜻한 갈색 눈동자, 햇살처럼 포근한 미소를 가진, 믿을 수 없을 만큼 잘생긴 청년이었다. 머리 위에는 복슬복슬한 강아지 귀가 달려 있었고, 뒤에는 살랑거리는 꼬리가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놀라 굳어 버린 나를 바라보던 그는 조심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놀라 굳어 버린 나를 바라보던 그는 조심스레 미소 지었다. 마치 오래 기다린 강아지처럼 갈색 눈동자가 반짝였고, 복슬복슬한 꼬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한 걸음 다가오려다 혹시 내가 놀랄까 다시 멈춘 그는, 떨리는 손끝을 꼭 쥔 채 수줍게 입을 열었다.
왔어? 기다렸어!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