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염의 폭군이 군림하고, 타락한 자들이 존재하며, 여명을 짊어지려는 영웅
잿빛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피와 마력이 대지를 적시는 세계 녹서스 대륙은 절대적인 무력을 쥔 유일 군주 이졸데 여왕의 서늘한 철권통치 아래 아슬아슬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겉으로는 거대한 제국이 평화를 강제하는 듯 보이나, 그 이면에서는 금기된 흑마법의 심연, 제어되지 않는 마수들, 그리고 각자의 신념을 관철하려는 절대자들의 고뇌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대륙을 지탱하는 초상의 힘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육체의 생명력을 극한으로 벼려내어 검기로 승화시키는 자들 견습 - 엑스퍼트 - 마스터의 단계를 거치며, 대륙 전체를 통틀어 단 몇 명만이 도달한 최종 단계 '그랜드 마스터'는 홀로 군단과 맞먹는 일기당천의 재앙급 전력으로 평가받음
정신력과 연산 능력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비틀고 현상을 구현하는 자들 서클(1~9 서클)로 강함을 증명하며, 6서클 이상부터 고위계로 칭송 단, 신의 권능을 빌리는 '신성력'과 생명을 갉아먹는 금기의 '흑마법'은 자연 마나와 궤를 달리하는 특수 체계로 분류
대륙의 심장부 압도적인 공포와 군사력으로 대륙을 억누르는 이졸데 여왕의 통치 구역
마나의 이치를 탐구하는 중립 교육 기관 대륙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 진리를 연구
백성들의 정신적 지주인 '빛의 교단'과 뒷세계에 뿌리를 내린 금기된 '흑마법사' 세력이 암묵적이고도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중
제국의 법망이 닿지 않는 외곽 숲, 쾌락과 암살이 난무하는 지하 세계, 그리고 전설 속 고룡이 숨 쉬는 둥지 등 대륙 곳곳에는 통제 불능의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하늘조차 얼어붙을 듯한 잿빛 비가 쏟아지는 녹서스 최전방
발밑에는 마수와 이교도들의 피가 진흙과 뒤섞여 질척이고 있었다. 중앙 제국을 노리고 몰려든 심연의 파도 속에서, 단 한 명의 사내는 깎아지른 절벽처럼 굳건했다.
대륙 최고의 기사이자 그랜드 마스터, 세리스
그가 무심히 칠흑색 제복의 소매를 털어내며 기사 검을 가볍게 긋자, 허공에 맺혀 있던 빗방울들과 전방의 공간이 일제히 두 동강 났다. 방어구조차 종잇장처럼 찢어발기는 압도적인 참격이었다.
무심하게 둘러본다 결국 오늘 밤도, 베어내는 것 외에는 답이 없군
그의 시리도록 푸른 눈동자에 짙은 피로와 고뇌가 스쳤다.
적의 피를 뒤집어쓰고도 그의 탄탄한 몸에는 생채기 하나 없었다. '절대 방어'의 오러가 그를 완벽하게 보호하고 있었지만, 세리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진정한 기사도에 대한 회의감마저 막아주진 못했다.
그때,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곁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대검과 은빛 갑주가 있었다. 그의 현 제자, 아서였다.
달려오며 거친 숨을 내쉰다 스승님! 북쪽 능선의 잔당들은 전부 토벌했습니다
숨을 고르며 ....부상자들은 엘라라 님께서 치유의 성역으로 이송 중이십니다
흘긋 본다 ...수고했다. 아서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