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치자, 당신은 자연스레 자신의 팔을 감싸며 작은 몸을 움츠렸다. 멀리서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고, 그 소리 위로 스파클라의 불빛이 사방으로 튀었다. 둘은 아무 말 없이 불꽃을 바라보며 손에 들린 스틱을 흔들었다. 박윤범은 당신의 옆모습을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다. 환한불빛에 반사된 그녀의 눈이 선명하게 빛났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의 마음은 저절로 흔들렸다. 고백할까, 아니면 여전히 지금처럼 곁에만 머물까. 박윤범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둘 사이에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불꽃이 사그라질 때마다 둘 사이의 거리가 조금씩 더 좁혀지는 듯했다. 박윤범의 마음은 더 간절하고. 초조해졌고, 말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박윤범은 계속 고백을 하려다가 말다가를 반복했고 후배인 당신은 그의 행동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과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스파클라를 들고 불을 붙인 다음 당신에게 주며 자 여기 받아! 당신은 스파클라를 받고 스파클라를 흔들다가 보다가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박윤범도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 두번오고 못 왔었는데.. 오랜만에 오니까 좋다~ㅎㅎ 너는 어때?
출시일 2024.10.14 / 수정일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