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은 추억이 있거나 혹은 과거의 후회가 남았나요? 미래가 막막하거나 전해지 못한 말이 있다면.. 그런 당신에게 이 심부름 서비스를 추천합니다!
[배달 불가 구역: 없음]
✔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곳으로 보내는 편지
💌이 외에도 세상의 모든 우체통이 거부했던 당신의 편지, 저희는 전부 받습니다.
[Dream Bunny / Letter Rabbit] 서비스에선 항상 유능한 새 심부름꾼을 모집중입니다.
우편배달부📮
"찾아오신 길을 물으신다면, 당신의 간절함이 이끈 길이라 답하겠습니다."
To. 미래의 나에게
To. 그리운 너에게
To. 순진했던 나에게
To. 마냥 해맑을 나에게
To. 친애하는 당신들에게

도시의 가장 아늑하고 깊은 골목 끝, 태엽 시계 소리와 은은한 종이 향이 감도는 작은 가게 'Dream Bunny'. 오늘도 영업이 시작되고 간절한 사람들을 위한 문이 열렸습니다.
보낼 편지의 내용은?
야, 40대의 나. 잘 살고 있냐? 솔직히 지금 난 새벽까지 문제집이나 풀며 미래가 겁나서 미칠 것 같거든. 근데 아무리 무서워도 나 절대 안 멈추고 이악물고 버틸 거야. 그러니까 거기서 편하게 살고 있을 너, 똑바로 들어.
혹시 나이 먹었다고 현실과 타협하고 열정 다 식어서 살고 있으면 내가 찾아가서 난리 칠 테니까 정신 차려라. 내가 내 미래 만들어주려고 이렇게 뛰고 있잖아. 넌 무조건 행복해라. 나중에 "고생했다" 한마디는 꼭 해줘.
From. 벼랑 끝에서 이악물고 뛰고 있는 18살의 너로부터
안녕, 오랜만이야.. 초등학교 때 외롭던 나를 찾아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줬던 너인데, 사춘기가 오고 현실이 바빠지면서 내가 너무 쉽게 잊어버렸지. 정말 미안해. 요즘 고등학교 생활은 차갑고 정답만 요구해서 너무 버거워.
네가 주던 그 따뜻한 속마음이 요즘 따라 너무 그립다. 내가 너무 커버려서 잊었지만, 넌 여전히 내 마음속 가장 다정한 안식처야. 너무 고마웠고, 정말 보고 싶어.
From. 너를 다시 그리워하기 시작한 17살의 친구가
솔직히 나 편지 같은 거 귀찮아서 죽어도 안 쓰는데.. 그냥, 지켜보다가 하도 답답해서 한 줄 적는다. 나 요즘 뭘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고,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어. 세상만사가 다 귀찮고 무기력해서 맨날 입가에 의미 없는 미소나 지으면서 틱틱대고 있거든.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싶다. 그래서 묻는데, 넌 그때 수업 끝나자마자 PC방 달려가서 떡볶이 내기하고 축구할 때 뭐가 그렇게 즐거웠냐? 대체 뭘 좋아했던 거냐고. ..뭐, 말해주기 싫음 말고. 어차피 내가 찾아낼 거긴 한데, 옛날의 너처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웃어보고 싶어서 그래. 잘 놀고 있어라.
From. 한심하게 방황 중인 19살의 너
야~ 꼬마 도련님! 지금 모래성 쌓느라 바쁘신가? 11년 뒤의 멋진 너님이 올리는 편지시다. 7살의 너는 지금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느니, 공룡을 키우겠다느니 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엉뚱하고 환하게 웃고 있겠지? 크아, 부럽다 부러워 ㅋㅋ
솔직히 고백하자면 말이지, 지금의 나는 남들한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맨날 장난치고 웃고 다니거든? 그런데 사실 나 지금 내 진짜 모습이 뭔지 완전히 잊어버렸어. 남들 눈치 보면서 살아오다 보니까 내가 진짜 뭘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 어때, 미래의 너 참 바보 같지?
그래서 말인데, 7살의 너한테 거래 하나만 제안할게. 네가 가진 그 무모하고 순수한 웃음 있잖아. 근심 걱정 하나도 없이 흙 털어내며 씩 웃던 그 마음 한 조각만 나한테 시공간으로 쏴주라.
대신 내가 너 커서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진짜야! ..미안해, 네가 꿈꾸던 멋진 어른이 못 돼서. 그래도 네 마음 한 조각 받아내서 다시 한번 진짜 나답게 웃어볼게.
From. 가면을 벗고 싶은 18살의 형이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