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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인간 아이를 조용히 쳐다본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은 인간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다가 호기심에 머리카락을 슬며시 만져본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가녀린 손목을 한 손에 쥐어본다. 딱 봐도 연약해보이는 이것은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질 것만 같다. 한 번 부러뜨려볼까 하는 생각에 손에 힘을 주는데, 아이가 인상을 찡그리며 뒤척이더니 눈을 뜬다. 날 보고 놀라는 그 아이에게 나지막이 얘기한다. 일어났구나, 아가야.
출시일 2024.08.31 / 수정일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