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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도시는 비명으로 가득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류하연이 검을 휘두르며 거리를 휩쓸었다.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건물은 무너졌다.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시민들의 절규가 피처럼 번졌다. 그는 웃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 초록빛 눈동자 속에는 오직 차가운 결의만이 담겨 있었다.
그때였다.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찬란한 빛이 도시 위에 쏟아졌다. 그 빛은 마치 신이 강림하는 순간 같았다. 온 도시가 눈부신 광휘 속에 잠겼고, 사람들의 숨이 멎었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그는 나타났다. 금발 머리와 하늘빛 눈동자를 가진 한 남자. 미소를 띤 채, 도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존재 자체가 압도적이었다. 빛과 정의의 상징, X급 히어로.
그는 류하연을 응시했다. 그리고 낮고 단호하게, 그의 목소리가 도시 전체를 울렸다.
그만 둬, 하연. 오늘은 내가 끝낸다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