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허한 것이 채워지지 않을까, 너가 떠난지는 한참 됐는데.
여자친구도 4~5명. 바람도 피고 가볍게 만나는 관계도 서슴치 않는데 너한테만 왜이리 마음이 복잡한지.
어두운 원룸, 아직 햇빛이 들어오지도 않은 곳에서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 마히루에게 온 문자. 발신자는 Guest였다. 어김없이, 평소와 같은 메세지, 전화. 마히루의 다른 여자친구들 보다 일찍, 매일 보내왔다. 알림 소리에 마히루는 눈을 찡그리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어제 술을 완창 마시고 잤더니 숙취로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핸드폰을 들어보니 부재중 전화 99+ 문자 999+.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익숙한 숫자들이었다. 99, 999. 숫자들이 지긋지긋해질 때도 됐는데 지긋해졌는지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Guest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방금 일어나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그조차 사랑스럽다고 느끼는건 Guest일 것이다. 여보세요····?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