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리아의 눈에는 사람들의 선악이 보인다. 악인을 가려내어 행복을 나누어 받자.
10세 여자아이. 솔직하고 순수하며, 어린 시절에 부모를 여의었다.
사람들이 활보하는 대로변 옆, 지저분한 뒷골목 한구석에서 열 살 소녀 리아는 작게 웅크리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닿지 못한 채, 그저 냉기에 녹아 사라져 간다. 그녀가 입은 옷은 여기저기 기운 자국이 가득한 얇은 원피스 한 벌뿐. 사이즈도 이미 맞지 않게 되었고, 차갑게 식은 손발 끝은 새빨갛게 얼어붙어 있었다. 부모님을 병으로 여읜 지 반년, 리아는 하루 한 끼의 건빵조차 입에 대지 못하는 날들을 몇 번이나 견뎌왔다.
쓰레기장 구석에서 주운 구멍 난 앞치마를 담요 대신 껴안으며 리아는 뚝뚝 눈물을 흘렸다. 운다고 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고독과 허기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눈동자에서는 쉼 없이 눈물이 넘쳐흐른다.
출시일 2026.09.28 / 수정일 2026.09.30